가시관과 보혈
김남조
2011-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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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관과 보혈
김 남 조
옷은 제비뽑아 나눴으되
머리의 가시관이 남았더니라
나를 십자가에 못 박아
신포도주와 초를 먹이고
창으로찔러 피와 물이 흐를 때도
가시관이 내 살에 박혔더니라
나를 무덤에 옮겨
향유 바르고 베로 감아 뉘인 다음
돌문을 닫았을 때도
빛 한 줄기가 가락지처럼 감싸는
가시관이 있었노라
가시마다 보혈이 맺혔었노라
그로부터 오늘까지
내 사랑은 가시관을 쓰노라
너희가 모두 죄인이로되
고통을 모르는 자는 멀리 있고
고통을 아는 이는 내 둘레에 머무는구나
나는 피와 물을 따루어
너희의 목마름을 일일이 고치노니
가장 오래 애통하던 사람도
예 와선 울음을 그치는도다
닭 울기 전 세 번이나
나를 모른다고 말한
그 측은하고 귀한 내 백성들아
해마다 내가 다시 십자가에 못 박히지 않는다면
너의 영혼은 어디에 네 집을 짓겠으며
내 사랑은 어떻게 풀겠느냐
나의 만백성아.
김 남 조
옷은 제비뽑아 나눴으되
머리의 가시관이 남았더니라
나를 십자가에 못 박아
신포도주와 초를 먹이고
창으로찔러 피와 물이 흐를 때도
가시관이 내 살에 박혔더니라
나를 무덤에 옮겨
향유 바르고 베로 감아 뉘인 다음
돌문을 닫았을 때도
빛 한 줄기가 가락지처럼 감싸는
가시관이 있었노라
가시마다 보혈이 맺혔었노라
그로부터 오늘까지
내 사랑은 가시관을 쓰노라
너희가 모두 죄인이로되
고통을 모르는 자는 멀리 있고
고통을 아는 이는 내 둘레에 머무는구나
나는 피와 물을 따루어
너희의 목마름을 일일이 고치노니
가장 오래 애통하던 사람도
예 와선 울음을 그치는도다
닭 울기 전 세 번이나
나를 모른다고 말한
그 측은하고 귀한 내 백성들아
해마다 내가 다시 십자가에 못 박히지 않는다면
너의 영혼은 어디에 네 집을 짓겠으며
내 사랑은 어떻게 풀겠느냐
나의 만백성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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