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시

  • 커뮤니티 >
  • 신앙시
침묵
정종대 2011-07-29 추천 0 댓글 0 조회 1333



침묵


나무야! 너는 왜 아무 말이 없니?


그냥 그렇케 우두커니 서 있지만 말고

나에게 한 마디 해다오.


그래야 너와 내가 애기하면서 서로 심심 안 할 수 있잖니

그러니 단 한 마디라도 좋으니 애기좀 해 보렴.


그러나 아무리 기다려도 아무런 대답이 없다.


아무런 미동도 없다.

언제까지나 침묵 그대로 이다.


그러나 나는 포기할 수가 없었다.

나는 꼭 나무의 애기를 듣고 싶었다.

정말로 간절히 진정 듣고 싶었다.


정 그래도 안되면 내 온몸이 다 분쇄되어 없어져서,

나무속에라도 들어가 그 소리를 듣고 싶었다.


자연 그대로의, 있는 그대로의 그 소리를 듣고 싶었다.


얼만큼 그렇게 있었을까!


마치 100년을, 1000년을 기다리는 듯한 그 심정으로

그렇게 그렇게 얼마나 간절히 있었을까?


문득! 그 소리가 보인다.

그 침묵의 소리가 보인다.


영원한 침묵......


아! 그래!


영원한 침묵이야 말로 그 모든 소리로 구나.

영원히 잠들어 있는 그 소리, 듣고 싶어도 들을 수 없는 그 소리...

그 소리가 진정 그 모든 소리의 원천이로구나.


아! 그래!

그러니 침묵만큼 많은 소리를 하고 있는 것은 없구나!

완전한 침묵!


그것은 오히려 완전한 들림이요. 소리로구나!

그래! 그래! 참으로 그렇구나!


그것이 참으로 기이한 그 모든 들림의 노래로구나!



-바람-

자유게시판 목록
구분 제목 작성자 등록일 추천 조회
이전글 무제 정종대 2011.07.31 0 1539
다음글 계시(啓示) 도한호 2011.06.23 0 1276

200160 TEL : 033-254-4059 지도보기

Copyright © 춘천침례교회. All Rights reserved. MADE BY ONMAM.COM

  • Today7
  • Total101,087
  • r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