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님을 따르는 길 06.7.30(성령강림절후8주)
마태 8:18-22
마태복음 8장은 기적의 장이라고 한다. 8장에는 기적의 사건이 많이 나오기 때문이다.
1절에서 4절 사이에는 한 나병환자를 고치신 기적의 사건이 나온다.
5절에서 13절 사이에는 백부장의 하인을 고치신 기적의 사건이 있고 14절에서 17절 사이에는 베드로의 장모를 고쳐주시고 또 많은 귀신들린 자와 병자들을 고치신 이야기가 나온다.
그리고 본문의 말씀을 건너뛰어서 23절에서 27절에는 갈릴리 바다를 잔잔케 하는 기적의 사건이 나오고 28절에서 마지막 34절 사이에는 귀신 들린 사람을 고치신 기적이 나온다.
이처럼 기적의 장에 왜 본문이 끼어들어가게 되었을까?
사건이 일어난 순서대로 기록을 하였기 때문이라고 한다.
성경학자들의 다른 주장은 마태복음을 기록한 마태가 본문의 내용을 기적으로 보았기 때문이라고 한다.
그러면 본문의 내용 중 무엇이 기적인가?
세 가지를 기적이라고 할 수 있다.
첫째는 서기관이 예수를 따르겠다고 한 것이 기적이다. 서기관이 예수님께 “선생님이여 어디로 가시든지 저는 따르리오다”라고 한 것이 당시로서는 기적같은 일이기 때문이다.
둘째는 서기관을 감동시켜 주님을 따르겠다고 결심하게 만드신 주님의 역사가 기적이다. 아무도 할 수 없는 일을 주님이 하셨기 때문에 기적이라는 것이다.
셋째는 주님이 본문에서 대답하신 말씀이 기적이다. 지금도 이상하게 여길 수밖에 없는 주님의 말씀은 당시로서는 다른 기적만큼이나 사람들을 놀라게 한 것이다.
그래서 당시에는 기적으로 여겼을 본문을 통해서 주님을 따르는 길에 대해서 살펴보려고 한다.
Ⅰ.주님을 따르려면 희생할 각오를 해야 한다.
서기관이 주님 앞에 나와 “선생님이여 어디로 가시든지 저는 따르리이다”라고 말하였다.
그러나 예수님은 “여우도 굴이 있고 공중의 새도 거처가 있으되 인자는 머리 둘 곳이 없다”라고 하셨다.
그것은 “네가 나를 쫓겠다고 하면 그것은 희생을 각오해야 하는데 그런 준비가 되었느냐?”고 물으신 것이다.
과연 주님은 그에게 무엇을 깨우치려고 하셨을까?
1.주님은 그가 아무 것도 바라지 않고 따를 수 있는지 물으신 것이다.
머리 둘 곳이 없는 주님을 따르려면 무엇을 얻으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는 뜻이다.
서기관은 주님께 새로 배울 것과 얻을 것을 기대하면서 따르려고 했을 것이다. 그러나 주님은 머리 둘 곳도 없는 나를 따르려면 아무 것도 바라지 말아야 한다고 가르치신 것이다. 물질적인 것이나 세상의 것을 바라지 않고 나를 따를 수 있느냐고 다짐을 받으려고 하는 질문이시다.
이렇게 아무 것도 바라지 말고 따르라고 하는 말씀 속에는 그가 가지고 있는 것 누리고 있는 것도 버려야 한다는 것이 포함되어 있다.
먼저 그는 서기관이란 직업과 명예를 버려야 하는 것이다.
베드로가 배와 그물을 버려두고 요한이 부친을 버려두고 주님을 따른 것처럼 주님을 따르기 위해서는 버리거나 포기하는 것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그래서 희생을 각오해야 하는 것이다.
2.주님은 그가 고생할 각오를 가지고 따를 수 있는지 물으신 것이다.
머리 둘 곳도 없는 주님을 따르려면 편하게 지낼 생각은 꿈도 꾸지 말라는 뜻이다. 사람도 편안하게 지내려면 쉴 자리와 잠잘 자리가 있어야 한다. 그런데 주님에게는 그런 자리가 없다고 하셨다. 그러니 편한 것은 바랄 수 없다는 뜻이다 이렇게 고생할 각오를 해야 할뿐만 아니라 주님을 따르기 위해서는 십자가라는 짐까지 져야 하는 것이다.
예수님은 마태복음 10장 38절에서 “또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지 않는 자도 내게 합당하지 아니 하니라”고 말씀하셨다.
십자가는 주님을 따라가는 동안 지고가야 하는 고통의 짐이며 희생인 것이다.
그래서 희생을 각오해야 하는 것이다.
3,주님은 그가 위험을 각오하고 따를 수 있는지 물으신 것이다.
머리 둘 곳도 없는 주님을 따르려면 고생하는 것은 물론이지만 위험한 일도 당하리라는 것이다.
당시 집 없이 자려면 두 가지 위험을 각오해야 했다.
하나는 들짐승의 위험이요 다른 하나는 도적들의 위험이었다.
주님은 제자들에게 말씀하시기를 “-- 내가 너희를 보냄이 어린 양을 이리 가운데로 보냄과 같도다 (눅10:3)”라고 하셨다.
어린 양이 이리 가운데 있게 되면 얼마나 위험하고 힘들 것인가?
그래서 주님을 따르는 길은 희생의 길이라고 깨우쳐 주신 것이다.
Ⅱ.주님을 따르려면 미루지 말아야 한다.
제자 중 또 한 사람이 주님께 “내가 먼저 가서 내 아버지를 장사하게 허락하옵소서”라고 말하니 주님은 “죽은 자들이 그들의 죽은 자들을 장사하게 하고 너는 나를 따르라”고 하셨다.
당시 유대인들이 “나는 부친을 장사해야 한다.”고 말을 하는 것은 지금 그의 부친이 죽었다는 뜻이 아니라 노쇠한 가운데 있어서 가까운 장래에 죽을 것이기 때문에 부친의 장사를 치룬 후에야 다른 것을 할 수 있겠다고 하는 뜻이다.
그래서 주님은 자기의 일을 다 한 후에 따르겠다는 사람에게 즉시 따르도록 말씀을 하신 것이다.
그러면 주님이 말씀하신 뜻은 무엇인가?
1.주님은 그에게 지금 해야 할 하나님의 일에 대해서 말씀을 하신 것이다.
시리아의 선교사 왈드메이어는 평상시 친분이 있는 터키 청년에게 학교를 졸업하면 식견을 넓히기 위해 유럽으로 여행할 것을 권했다. 그랬더니 터키 청년은 “나는 우선 나의 아버지를 장사해야 합니다,”라고 대답했다. 그래서 선교사는 심심한 애도를 표시했더니 청년은 자기 아버지가 건재하시다는 것이었다. 그가 한 말의 뜻은 부친이 죽기 전에는 집을 떠날 수 없다는 것이다. 그것이 몇 년 후가 될지 알 수 없다는 설명이었다.
바로 성경에 나오는 제자의 이야기도 터키 청년과 같은 것이었다.
그래서 주님은 지금 해야 할 하나님의 일이 중요하기 때문에 지금 나를 따르라고 하신 것이다.
2.주님은 그에게 지금 따르지 못하면 따를 수 없다고 말씀을 하신 것이다.
사람이 즉시 결단하여 따르지 않으면 나중에는 결국 따를 수 없게 되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이것을 아시는 주님은 나중으로 미루려고 하는 그에게 지금 결단을 내리라고 하신 것이다.
몇 년 후에 주님을 따르겠다고 마음을 먹어도 그때 가서 따를 수 있다는 보장은 없는 것이다.
그래서 주님은 미루지 말고 지금 따르라고 하신 것이다.
3,주님은 그에게 부친의 장사는 다른 사람에게 맡기고 나를 따르라고 말씀하신 것이다.
물론 형제들 모두가 부모를 가까이 모시고 살아야 하지만 때로는 한 두 형제가 그 일을 맡을 수도 있는 것이다.
또한 죽은 사람 주위에는 그와 가까운 사람들이 있어서 얼마든지 장사를 지낼 수가 있는 것이다.
그래서 장사 지내는 것 때문에 주님 따르는 것을 미루지 말라는 것이다.
Ⅲ.주님을 따르려면 준비에 억매여서는 안 된다.
오늘 성경에 나오는 대로 주님을 따르겠다고 단단히 결심하고 나선 서기관과 부친을 장사하고 따르겠다고 하는 제자의 이야기를 살펴보았다.
이 두 사람을 비교하면 준비된 사람과 준비되지 않은 사람으로 구분할 수가 있다. 즉 서기관은 주님을 따를 준비가 된 사람이고 다른 제자는 준비가 되지 않은 사람이다.
그러면 그들에게서 무엇을 배우게 되는가?
1.주님은 준비가 잘 된 사람도 따르는 것을 거절하셨다.
서기관은 준비가 잘 된 사람이다.
그는 어디든지 주님을 따를 수 있는 사람이다.
뿐만 아니라 지금 당장 주님을 따라 나설 수 있는 사람이다.
이런 각오를 가지고 주님을 따르는 사람은 적어도 준비된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주님은 그를 거절하셨다.
주님 보시기에 그는 외형적인 준비는 되었지만 내적인 준비가 안 되었다고 여기셨는지 모를 일이다.
중요한 것은 인간이 준비한 것으로 하나님의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의 것으로 일을 해야 하기 때문에 실상 인간의 준비는 그렇게 중요한 것이 아니다.
그래서 자신은 철저하게 준비가 되었다고 여긴 서기관을 주님은 거절을 하신 것이다.
2.주님은 따를 준비가 되지 않았다고 하는 사람을 따르라고 하셨다.
그 자신도 준비가 안 되었으므로 나중에 따르겠다고 하는데 주님은 그냥 따르라고 하신 것이다.
왜냐하면 인간의 준비가 하나님의 일에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처럼 준비가 부족하거나 없는 것도 큰 문제가 아니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하나님은 하나님의 방법대로 일을 하시기 때문이다.
그래서 하나님은 부족하다고 여기는 사람이나 준비가 되지 않은 사람도 부르셔서 하나님의 일을 하게 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준비에 억매이지 말고 주님께 맡기고 순종만 하면 되는 것이다.
교훈과 적용
지금까지 주님을 따르는 길에 대해서 살펴보았다. 주님을 따르기 위해서는 희생을 각오해야 하며 미루지 말고 즉시 결단해야 한다. 그리고 준비에 얽매여서는 안 된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순종이다. 주님이 부르실 때 순종하여 따르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


댓글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