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무 기도
김재진
2010-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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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 기도
김 재 진
기도가 기도가 되기 위해서는
마음속 공간이 넓어야 한다.
울리는 공간이 더 커지도록
아무것도 담지 말아야 한다.
기도가 기도가 되기 위해서는
세상과 나의 거리
그 간격이 속 깊은 항아리처럼 비어야 한다.
멀어진 간격마다 그윽한 나무 한 그루씩
심어야 한다.
노각나무 심는 날
나무가 드리는 기도소리 듣는다.
차꽃같이 하얀 꽃 피우고 싶은
노각나무 큰 키가 마음의 통로 따라
파릇한 수맥으로 올라가던 날
기도가 기도가 되기 위해서는
가진 것 조그맣게 줄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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