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벽120331(토) 십자가는 억지로라도 져야
마27:32
“나가다가 시몬이란 구레네 사람을 만나매 그에게 예수의 십자가를 억지로 지워 가게 하였더라”
노벨 문학상을 받은 스웨덴의 라게를뢰프가 쓴 「진홍 가슴새」라는 동화가 있다.
하나님께서 세상 만물과 동식물을 지으실 때 잿빛 털을 가진 조그만 새 한 마리를 만드시고 ‘진홍 가슴새’라고 이름을 붙여 주셨다. 이 새가 하나님께 물었다. “저는 온통 잿빛 털을 가지고 있는데, 왜 ‘진홍 가슴새’라는 이름을 붙여 주셨죠?” 그러자 하나님께서 말씀하셨다. “네가 참 사랑을 베풀 수 있게 될 때, 그 이름에 합당한 깃털을 가지게 될 것이다.”
그 후 오랜 세월이 흘렀다. 진홍 가슴새의 둥지 근처 언덕에 십자가가 세워졌고, 그곳에 어떤 사람이 매달렸다. 멀리서 지켜보던 진홍 가슴새는 그 사람이 불쌍하게 여겨져서 그 사람에게로 날아갔다. 그 사람의 이마에 가시관이 씌워져 있는데, 그 가시마다 검붉은 피가 솟아나고 있었다. 이 새는 조그만 부리로 그 가엾은 사람의 이마에서 가시를 하나하나 뽑아내기 시작했다. 가시가 뽑힐 때마다 피가 솟아 나와서 이 작은 새는 온통 피투성이가 되고 말았다. 이 새는 지칠 때까지 그 가시들을 뽑다가 자신의 둥지로 돌아왔다. 왜냐하면 그 사람이 결국 숨을 거두고 말았기 때문이다. 그런데 자기 몸에 묻은 피가 도무지 깨끗이 지워지지 않는 것이었다. 결국 목덜미와 가슴에는 핏자국이 남게 되었는데, 더욱 이상한 것은 그 새가 낳는 새끼들마다 모두 목덜미와 가슴에 선명한 진홍빛을 가진 채 태어났다.
이 진홍 가슴새 이야기는 하나님으로부터 부르심을 받은 모든 사람들의 이야기다. 우리는 그리스도의 피로 온통 덧입혀져서 죄 사함을 받았으며, 그분의 일꾼으로 부름 받은 존재이다.
오늘의 말씀은 구레네 사람 시몬이 예수의 십자가를 억지로 지고 갔음을 밝히고 있다. 지쳐서 계속 쓰러지는 예수님의 십자가를 대신 지게 되었을 때 그는 예수를 원망했을 것이다. 그러나 시몬은 자기가 졌던 십자가에 달린 예수님이 부활했다는 소식을 들었을 때 주저하지 않고 예수를 믿었다. 그리고 그는 온 가족을 주께로 인도했다. 그들은 초대 교회에서 중요한 인물이 되었다.
그래서 십자가는 억지로라도 져야한다는 말이 나왔다.
댓글0개